본문 바로가기
먹고 다닌 기록

서울_ 바위파스타바 한남 (예약이 어려운 곳은 다 이유가 있다)

by Kimjobs 2023. 6. 29.
반응형

명불허전 파스타 오마카세,
바위파스타바 한남

파스타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
경기도 오산

 

예약하기 어렵다고 소문난 바위파스타바에 다녀왔다.
예약 대기 걸어놓고 알람이 올 때마다 들어가 보면
이미 예약 끝.
(알람이 울리고 들어가면 이미 틀렸고요..)
 
어느 날 또 알람이 울려서 앱에 접속했으나,
이미 빈자리 없음 상태인 걸 보고 그러려니 하다가
다른 날짜를 눌렀는데 얻어걸려 예약 성공.
난 이런 거 진짜 잘 안되는데.
평생 운을 여기에 다 쏟아부었나 봄 ㅋㅋ
 
 
 
 

1. 위치

 

 

스타벅스 한강진역 R점 리저브 매장 옆
지하 2층에 위치.
 
 
 
 

2. 메뉴, 가격

음식은 9가지 코스로 제공되며,
가격은 110,000원/인.
바틀 와인 주문은 필수.
샴페인, 화이트, 레드 종류별로 있다.
 

사실 바위파스타를 예약해 놓고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
이유는 바로 바틀 와인을 무조건 주문해야 하기 때문.
와인을 포함하면 2인 기준,
3~40 이상은 써야 한다는 이야기인데,
초밥오마카세도 아니고
파스타에 이 예산을 태우는 게 맞나 싶었다.
 
와인으로 남겨먹나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 &
초심이 변했다는 몇몇의 부정적인 리뷰를 읽고
예약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지만,
'일단 한 번 가보고 별로면 다시 안 가면 되지.'
라는 마인드로 방문했다.
 
여하튼 와인은 해산물 요리가 많아서 화이트로 선택.
 

Patric Baudouin Effusion 2020 (₩147,000)
와인잔은 리델 퍼포먼스.
처음 마셔보는 와인이었는데,
플로럴 한 향이 상당했다.

약간의 당도가 느껴졌는데,
이게 향 때문인 건지 와알못은 잘 모르겠지만,
엄청 드라이한 편은 아니었음.

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겁지 않고,
역시나 해산물 재료가 많은 음식들과도 잘 어울렸다.
(비비노 가격보다 실제 판매가는 좀 더 저렴한 것 같지만, 밖에서 마시는 와인들의 가성비는
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함)
 
 
 
 

3. 음식

1. 갑오징어, 김, 그린올리브 / 2. 광어, 레몬, 다시마
3. 캐비어, 부추 파스타 / 4.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, 아스파라거스. 완두 계란찜
5. 전복, 땅두릅 파스타 / 6. 어란, 해삼내장 파스타 / 7. 한우 양지살, 30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파스타
8. 윈터 트러플, 40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/ 9. 자두,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판나코타

 
1. 갑오징어, 김, 그린 올리브; 갑오징어를 얇은 면으로 만든 게 킬포, 쫀득한 면발 식감이 좋았다.
아래 깔린 김 소스도 굉장히 진한 맛.

2. 광어, 레몬, 다시마; 튀김옷이 굉장히 얇았음.
광어 속살이 가득 차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다.
광어에 레몬 소스 조합은 실패할 수 없음.

3. 캐비어, 부추 파스타; 콜드파스타.
부추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던 것인가?!
파스타 삶기에 감동.

4.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, 자연 방목 유정란, 아스파라거스, 완두; 아삭아삭한 아스파라거스와 완두가 씹히는 식감이 좋은 계란찜.

5. 전복, 땅두릅 파스타; 쫄깃쫄깃 부드러운 전복이
아낌없이 들어있고, 육수가 너무 맛있다.
두릅향이 농축된 부분이 있음.

6. 어란, 해삼내장 파스타; 나의 원픽.
아래 깔린 소스에 찍어먹는데,
어란과 해삼내장 향이 강하지만 절대 비리지 않다.
호불호가 있을 것 같은 메뉴지만 나는 극호.

7. 한우 양지살, 30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; 밥 말아먹고 싶은 육수라는 리뷰를 많이 봤는데, 밥 말아먹고 싶은 육수다.

8. 윈터 트러플, 40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; 계란 맛이 많이 나는 진득한 면,
트러플 오일을 처바른
흔하디 흔한 트러플 파스타와는 다른 재질.
따야린면은 얇아서 불어 떡지게 조리되는 게
디폴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됨.

9. 자두, 유기농 우유를 이용한 판나코타; 자두맛이 농축된 부드러운 판나코타.
이 집은 디저트마저도 따로 팔아도 될 정도로 잘한다.
 
 
 
 

4. 총평

반신반의하며 다녀왔지만,
(예약만 가능하다면 ㅜㅜ)
계절마다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.
파스타 면 삶기는 말할 것도 없고
각각의 재료 맛을 다 살려내 모든 접시가 맛있었다.
일식 스타일의 파스타 메뉴들이라,
일식과 파스타를 다 좋아하는 사람은
나처럼 만족도가 높을 듯.
 


+사담
1. 일하시는 분들도 예약이 어려운 걸 아는지,
어떻게 예약에 성공하셨냐고 물어봄.ㅋㅋ

2. 서비스가 너무 극진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.

3. 계산하고 나올 때 총괄하시는 분이 우리가 너무 맛있게 드셔서 명함을 달라고 하심.
(다른 사람들한테도 다 명함을 받는건지 모르겠지만,
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철저하게 계산된
고도의 마케팅 전략인 듯하다.)

4. 음악 선곡이 남다른 곳.
나는 조예가 없지만,
같이 간 일행은 강산에 노래가 나와서 상당히 좋아했다.
앞에 계시는 셰프님이 강산에 노래 보통 잘 모르시는데
아는 사람이 있다며 놀라워하심.

5. 곧 청담점이 오픈할 거라고 한다.
한남점은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영업할 예정이며,
현재 코스와는 좀 다르게 가져가신다고 한다.
청담점은 (아마도) 단품 주문도 가능한 시스템으로
계획 중이라고 하시는데, 기대가 된다.
 
 

반응형